2018표어 우리는 세상의 등불

2013.12.03 21:37

골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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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국민학교 때에 감명깊게 읽은 책이 지금도 저의 머리와 가슴속에 고이 남아있습니다. 저는 인천 창영 국민학교를 나왔는데 고종황제의 하사금으로 지어져 1909년에 1회 졸업생을 낸 역사깊은 학교입니다. 학교 앞에는 고서와 헌책을 파는 책방이 즐비하였는데, 저는 거기서 가끔 아버님이 사 주시는 책을 즐겨 읽었습니다. 그 중에 책표지도 없는, 마해송 선생이 번역한  동화 책이 " 성모의 곡예사 "입니다. 프랑스의 아나톨 프랑스가 지은 단편입니다.


바르나베는 불쌍한 곡예사인데 하나님만은  잘 믿었습니다. 어느 날 수도원장을 만나고, 그를 가엾이 여긴 수도원장이 수도원으로  데려갑니다. 그곳에 있는 수도사들은 주님을 위해 책을 쓰고, 찬양하는 그림을 그리고, 찬송시를  지어 찬양을 드립니다. 배운 것 없는 곡예사 바르나베는 하나님께 올려드릴게 없어 안타까워하며 슬퍼합니다. 

언젠가부터 수도사들이 신학을 연구하고 말씀묵상하고 강론할 때에 곡예사 바르나베는 슬그머니 나와 성당 안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수도사들이 곡예사가 혼자 무엇하나 궁금히 여겨 성당의 문틈으로 엿봅니다. 바르나베는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물구나무 서서 접시를 돌리고, 12 개의 칼을 가지고 곡예를 부립니다.

깜짝 놀란 수도사들이 뛰어 가 끌어 내려는 순간, 아 !

성모 마리아 상의 그 마리아가 제단 위에서 천천히 내려 오더니 자신의 옷자락으로 바르나베의 얼굴에 맺힌 땀을 닦아 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저는 어릴 적 이 책의 이야기에서 예배가 무엇인지 봉헌이 무엇인지 충성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게 주신 크건 작건 그 달란트를 가지고 아낌없이 주님께 정성으로 드리는 것이 충성이라 생각했습니다.


예배위원회에서 섬기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는 곳에서 소리없이 숨어서  섬기고 계신 분들을 보게 됩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 중의 하나가  통역팀입니다. 제가 오래 전에 예배위원장으로 있을 때에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어느 집사님의 남편이 필요해서,  어느 집사님의 며느리가 필요해서, 또 분가한 자녀가  찾아 왔을 때에 필요로 해서 통역팀이 태어났습니다.

통역팀은 토요일에 장로님의 기도와 목사님의 설교문을 받아  3 시간 이상 준비하여 예배에 나옵니다. 아무도 없는 작은 골방에 들어가 마이크 앞에서 제단을 바라보며 혼자 예배를 드립니다. 하나님 앞에 홀로 있는 힘든 시간입니다.  그러나 지금 나의 통역을 통해 기도와 설교를 들으며 감동하고 은혜받는 분이 계시다는 것을 생각할 때면 결코 힘들다고 소홀히 할 일도 아니고, 주님께서 이 일을 위해 주신 달란트를 그냥 땅에 묻어둘 수 만은 없습니다.  저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통역을 하고 계신 통역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통역팀, 화이팅 !


"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  할렐루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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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식 2013.12.06 14:25
    " 통역 " 하면 생각나는 즐거운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대학생 때, 여의도에서 빌리그래함 전도집회가 열려 하루 100만명의 성도가 모여예배를 드리며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는 그 때, CCC 의 요청으로 고등학생들을 인솔하고 참석하여 천막 안에서 예배 전에는 사영리를 가지고 전도훈련도 시키고 전도도 했습니다. 예배 시간에는 연합성가대원으로 할렐루야, 부름받아 나선 이 몸등을 부르며 뜨거운 여름을 보냈습니다.
    설교 통역은 수원교회 김장환 목사가 했는데, 빌리 그레함 목사 이상으로 열띤 설교를 숨쉴 틈 없이 쏟아 냈습니다. 한 번은 빠른 설교 중간에 김장환 목사가 머뭇거리고 말을 못하고 주저주저하다가 말하길, " 개미가 고장 났습니다." 하고 통역했습니다. 개미가 다리를 다쳐 병난 것입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웃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모두 설교에 푹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전하는 이와 듣는 이 모두 참석한 성도들은 열정과 감동의 도가니 속에서 집회를 가졌습니다.

    우리의 예배도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늘 그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