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열 담임목사의 목양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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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미국인 교회를 담임할 때의 일이 생각난다어느 날 예배를 마치고 예배당을 문을 나와서 중간 뜰에 들어서는데 중년의 한 교인이 교회 창문 앞에 서서 시가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있었다남 보란 듯이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고 죄의식을 가지고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었다많은 교인들이 그의 앞을 지나가는 것을 보며 그냥 그전부터 그랬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 서서 시가를 피웠다물론 지나가는 사람들 중 몇은 그에게 부드럽게 타이르고 지나갔다건강을 생각해서 담배를 줄이라고 하며 지나갔다어떻게 교회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냐고 큰 소리를 내는 사람도 없었고그런 죄인을 교회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요구하는 사람도 없었다단지 건강에 해로우니 본인이 스스로 담배를 멀리하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정도의 권고뿐이었다.

 

만일 똑같은 일이 한국교회에서 일어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난리가 났을 것이다건강에 해롭다는 차원을 넘어서 거의 그를 범죄자 취급을 하였을 것이다누군가 큰 소리로 그를 꾸짖든지교회 중직들이 모여서 문제를 의논하고 징계를 결정했을 것이다똑같은 기독교회이지만 담배 피우는 것에 대한 정서가 이렇게 다르다.

 

술 마시는 문제도 마찬가지다개중에 목회자가 개인적으로 혹은 공개적으로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목회자는 자신이 술을 마시는 것을 공개하지 않고만일 술을 마시는 것이 알려지면 목회자의 “도덕성”이 상처를 입게 된다어떤 경우에는 그것 때문에 목사가 교회를 사임하게 되기도 한다일반 교인들의 경우도 술을 마신다고 알려지면 마시는 정도에 따라 신앙심이 의심을 받는다그런데 미국교회의 정서는 다르다필자의 경험을 예로 들면언젠가 교인 집에 식사 자리에 초대받아 간 적이 있었다그 집에 가 보니 식탁 위에 포도주 병이 놓여 있었다그분은 목사에게 함께 한 잔 하자고 권하는데 그것이 일부러 목사를 시험해보려는 것이 아니라 대단히 자연스러운 제안이었다저는 술을 하지 않습니다 라고 하며 거절을 하자 그분은 자연스럽게 다른 가족과 함께 술을 마시며 목사와 대화를 이어갔다일반 한국교회에서는 상상이 안 되는 장면이다.

 

한국교회에서는 술과 담배의 문제가 신앙의 진정성에 중요한 이슈가 된다아무리 신앙생활에 열심이 있는 사람도 술을 마신다거나 담배를 피우는 것이 발견되면 뭔가 신앙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이런 시각은 한국에 처음 기독교 신앙이 전해진 때부터 존재하였다기독교가 한국에 전해진 것은 구한말/일제시대였는데 당시의 통계를 보면 한국은 그야말로 담배와 술 때문에 망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였다열심히 일하고 번 돈을 저축해야 가계살림이 좋아질 텐데 번 돈의 상당분을 담배와 술에 소비하니 가계는 피폐해지고 국가 경제는 휘청하였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에 기독교를 전하기 위해 온 외국 선교사들은 하나같이 금주금연(禁酒禁煙)을 강조하였다본인들이 대개 보수적인 신앙을 가진 선교사들이어서 그런 태도를 가지기도 하였겠지만그보다는 한국인의 영혼을 살리기 위해서는 영혼의 문제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금주금연을 통해 그들의 육신을 살리는 것이 시급하였던 것이다그래서 한국교회에서는 자연스럽게 처음부터 금주금연이 신자가 되는 조건 중의 하나가 되었고 이를 어기는 사람은 “죄인” 취급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면 정작 예수님은 어땠을까예수님 당시에 담배는 없었으니까 예수님이 담배를 피웠을까 하는 질문은 불필요한 것이고술에 대해서는 물어볼 만하다예수님은 술을 드셨을까드셨다면 얼마나 드셨을까? 이 질문은 교회에서 술 마시는 것을 정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즐겨 묻는 질문이다만일 예수님도 술을 드셨다면 나도 마셔도 되는 것이 아닌가만일 예수님이 술을 즐기셨다면 술 마시는 것이 절대 죄가 될 수 없지 않은가?

 

신약성경을 읽어보면 예수님이 술을 드셨을 가능성이 많이 있다왜냐하면 당시 유대문화는 연한 포도주를 음료로 사용하였기 때문이다이스라엘은 광야지역 많아서 물이 귀하고 수질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포도주를 만들어서 일반 음료로 사용하였다이는 물에 석회 성분이 많은 독일 지역에서 물을 그냥 마시지 못하고 맥주를 만들어 음료로 사용했던 것에 비할 수 있다.

 

요한복음에 보면 예수님이 첫 번째 기적을 행하신 것이 가나의 혼인잔치에서였다당시 관례상 혼인잔치에 꼭 필요한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보고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예수님께 요청하였고 예수님은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기적을 행하셨다만일 술 먹는 것이 죄라면 그런 상황에서 예수님은 포도주를 만들어주시지 않았을 것이다.

 

또 마태복음 11장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세례 요한에 대해 여자가 낳은 이 중에 가장 큰 사람이라는 극찬을 하신 후에 사람들이 요한과 자신을 비교하며 악담하고 있는 사실을 언급하신 적이 있다.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아니하매 그들이 말하기를 귀신이 들렸다 하더니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말하기를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마태 11:18-19)

 

이 구절을 보면 사람들이 금욕주의자인 요한과 비교하며 예수님을 반대 극단에 서 있는 사람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는데한국어 번역에는 그렇게 점잖게 번역했지만 원래는 술꾼 혹은 술고래라는 의미의 단어를 사용하였다보통의 경우 누군가를 비난할 때 과장해서 비난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예수님은 술고래가 아니겠지만 당시 보통 사람들의 경우처럼 술을 드셨다는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성경의 문화는 술을 허용하였고 예수님도 술을 드신 것이 사실이라면 현재 기독교인도 술 먹는 것을 문제 삼으면 안 되는 것이 아닐까원칙적으로는 그렇다술을 먹고 안 먹고는 신앙의 본질에 별로 상관이 없다마치 과하면 건강에 해롭다고 알려진 동물 기름을 먹는 문제도 신앙의 본질에는 큰 상관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술을 마시는 것 자체를 가지고 신앙을 평가하는 것은 성경의 원칙에 어긋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 취하는 것은 성경이 엄격하게 금지하는 사항이다술 취하는 사람은 분명히 신앙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에베소서 5:18) “술 취하는 자나 모욕하는 자나 속여 빼앗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고린도전서 6:10)

 

성경의 원칙은 기본적으로 무엇을 먹고 안 먹고가 사람의 신앙을 세우거나 무너뜨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를 하나님 앞에 내세우는 것은 음식이 아닙니다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해서 손해 볼 것도 없고먹는다고 해서 이로울 것도 없습니다.(고린도전서 8:8) 또한 예수님도 술을 드셨을 가능성이 많고적어도 술을 금하시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기독교인이 개인적으로 술을 마시는 것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될 수 있다그러나 그렇게 개인적으로 마셔도 절제하지 못하므로 술에 취해서 실수를 하고더 나아가 그것 때문에 본인에게 해가 되고 가정에 해가 된다면 (실제로 우리 주변에 이런 경우가 너무나 많이 있다그건 분명히 죄를 짓는 것이다.

 

더 나아가 어떤 교인은 예배에 관련된 장소나 신자들의 모임에서까지 술을 마시려고 하는데 이것은 정말 문제가 크다예를 들어 속회나 구역예배를 마치고 그 장소에서 일부 속회원들과 함께 술을 마셔야 하는 사람또는 선교회를 비롯한 교회의 이름으로 모이는 행사에서 술을 마시지 않고는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은 이미 술에 대한 절제력을 상실한 사람이다이런 사람은 술을 좀 멀리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정말 술을 끊어야 할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술은 마시지만 취하지는 않는다”는 논리를 가지고 계속 술을 마시려는 사람특히 한국 사람은 다음의 두 가지를 심각하게 고려할 것을 권면한다첫째는 예수님 당시 유대문화에서 포도주를 허용했다는 사실을 가지고 현대 사회에 그걸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왜냐하면 예수님 당시 유대지역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포도주 문화가 발달하였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미국과 한국에서 깨끗한 물을 얻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다둘째로 한국 사람들은 문화의 특성상 갈증 해소나 건강을 위해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주로 취하기 위해서 마시기 때문에더 나아가 폭음을 권하는 문화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더욱 술을 멀리할 필요가 있다특히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하는 기독교인들은 일반 한국인들 사이에서 절제의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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