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표어 우리는 세상의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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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기독교인들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는 일반적인 오해가 있다. 그것은 초기 기독교인들은 모두 사회의 하층민이었다는 생각이다. 당시의 고등교육하고는 별로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성경도 이런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 있는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고린도전서 1:26) 영적인 측면에서는 기독교인들이 당연히 세상사람들에 비해 월등하지만 육체를 따라즉 세속적인 기준에 따라 본다면 기독교인들이 내세울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다. 적어도 현재 바울의 이 설교를 듣는 기독교인들의 수준이 그렇다는 말이다.


이에 더하여 바울 자신도 마치 자기가 고등교육을 받지 않은 것처럼, 그래서 수사학을 사용할 줄 모르는 것처럼 말을 하고 있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고린도전서 2:1,4) 여기에 보면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이란 어구들이 나오는데 모두 당시 최고의 학문인 수사학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세상 사람들은 수사학적 웅변술을 사용하여 사람들에게 연설하지만 바울 자신은 그런 방법과는 상관없는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만 설교하고 전도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랬기 때문에 자연히 그 내용도 순수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만을 전하는 것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2)


그런데 바울의 글들을 자세히 읽어보면 그는 온갖 수사학적 방법을 사용하여 글을 쓸 줄 아는 수사학의 대가인 것을 확인하게 된다. 심지어 위의 내용, 자신은 말의 기술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십자가의 복음만을 전한다는 표현 자체도 고도의 수사학적 기법인 것이다.

 

사도행전 22:25절 이하에 보면 천부장이 바울을 채찍질하라고 명령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때 그 명령을 수행하려는 백부장에게 바울이 한 말이 있다. “너희가 로마 시민 된 자를 죄도 정하지 않고 채찍질 할 수 있느냐?” 이 말을 들은 백부장은 화들짝 놀라서 곧장 천부장에게 가서 이 사실을 말하고 천부장은 바울에게로 와서 갑자기 특별대우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바울에 묻는다. “나는 돈을 많이 들여서 시민권을 샀는데 너는 어떻게 로마의 시민이 되었는가?” 이때 바울은나는 나면서부터 로마의 시민이다.”라고 대답하였다.


여기에서 우리는 바울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한 가지 얻게 된다. 그것은 바울은 상류층 혹은 적어도 중류층 이상이라는 사실이다. 바울이 유대인 부모에게서 태어났는데 나면서부터 로마 시민권자라고 하는 말은 그가 아주 부유하고 세력 있는 집에서 태어났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렇게 부유하고 세력이 있는 집안 출신이라는 말은 그가 당시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당시 로마의 주요 도시들마다 로마 학교가 세워졌는데 이 학교는 아무나 다닐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옛날에는 무상교육이란 것이 없었다. 다 돈을 내고 다녀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평민들은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따라서 당시에 학교를 다녔다고 한다면 자동적으로 그 사람은 아주 돈이 많은 집안의 자녀라는 뜻이고, 그들 중에서 가장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은 요즘의 대학 혹은 대학원 과정에 해당하는 철학이나 수사학을 배운 사람들인 것이다.


바울은 당시 수사학의 중심지 중의 하나인 소아시아 다소(Tarsus)에서 유력한 유대인 집안에 태어났다. 그것도 로마 시민권자로 태어났다. 당연히 그의 위상에 맞는 최고의 교육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실제로 그의 글을 읽어보면 논리의 전개나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나 자신의 권위에 입각하여 설득하는 등 다양한 수사학적 기법이 사용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바울이 당대 최고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고 말해도 크게 잘못되지 않을 것이다.



목양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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