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열 목사의 목양칼럼
사진앨범 :: 아름다운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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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자연히 다른 일반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이 똑같이 발생한다. 그런데 교회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 때면 교회 내적으로 외적으로 지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왜냐하면 교회는 일반 세상과 구별되는 거룩함이 기대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교인들도 그걸 기대하고 교회 밖의 비기독교인들도 똑같은 것을 기대한다.

 

그런데 우리가 쉽게 접하는 미국과 한국의 현실을 보면 거룩성을 잃은 종교인들, 특히 기독교인들의 충격적인 모습이 자주 매스컴에 오르내린다. 정치적, 경제적 부정으로 인해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 중 교회 중직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심지어는 가장 거룩해야 할 목회자들도 일반 사람들이 상상하지도 못할 그런 정도의 심각한 성적, 사회적, 경제적 중죄를 저지르는 것을 볼 때 많은 사람들이 실망한다. 이제는 실망감이 극에 달해서 기독교의 거룩성에 대한 기대감마저 없어진 느낌이다.

 

물론 우리는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변명할 수 있다. 어떤 비윤리적인 의사가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 발각되었다고 해서 의사들 전체가 다 그렇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몇몇 비윤리적인 기독교인들이 악행을 저지른다고 해서 기독교인들이 다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고 변명할 수 있다. 대다수는 선하고 거룩한 사람들인데 예외적인미꾸라지가 맑은 물을 흐려 놓았을 뿐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정말 미꾸라지 한 두 마리가 문제일까? 그렇다면 교회가 제도적으로 그런 사람들을 징계하고 전반적인 거룩성을 유지하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심각한 고민이다. 당장 내 눈앞에 윤리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이 멀쩡히 교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더 나아가 심각한 죄를 저지른 목회자가 죗값을 치르지 않고 계속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많은 사람들이 절망감에 빠진다. 정말 예수님이 세우신 교회라면 예수님의 거룩함을 따라 그 모습도 거룩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을 볼 때 이런 상태에서 교회를 계속 다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다.

 

초대교회 당시에 이미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성 어거스틴이 있다. 어거스틴은 당시의 교회 모습을 보면서, 이 모습 그대로는 예수님이 만드신 교회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교회를보이는 교회보이지 않는 교회로 구분하여 설명하였다. 현재의 교회는보이지 않는 하늘의 교회즉 완전한 교회가 아니라, “보이는 교회즉 좋은 곡식과 가라지가 혼합된 형태라는 것이다.

 

마태복음 13:24절 이하에 보면 예수님께서 가라지와 곡식의 비유를 말씀해주셨다. 천국은 마치 좋은 씨를 밭에 뿌린 것과 같은데 사람들이 잘 때 사탄이 와서 곡식 가운데 몰래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처음 곡식을 뿌릴 때는 좋은 곡식만 자랄 것으로 기대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곡식과 더불어 가라지도 자라는 것이 보인다. 그래서 하인들이 주인에게 의견을 낸다. 우리는 좋은 곡식을 심었지만 사탄이 와서 몰래 가라지를 뿌려서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우리가 가서 당장 가라지들을 다 뽑아버리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이때 주인이 뭐라고 대답하는가? “가만 두어라. 가라지를 뽑다가 좋은 곡식까지 뽑을 위험이 있으니까.”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면 마지막 추수 때에 하나님의 사자들이 와서 가라지는 거두어 불사르고 곡식은 모아서 곳간에 넣게 하신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이 비유의 말씀을 통해 가르치시는 것이 무엇인가? 이 땅의 교회는 불완전한 교회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완전한 교회는 마지막 심판 이후에야 모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거스틴의 표현대로 이 땅의 보이는 교회는 언제나 불완전하다. 알곡과 가라지가 섞여 있는 모습이다. 구원받은 사람과 구원받지 못한 사람이 섞여 있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이 땅에서 완전히 거룩한 교회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 교회의 상태에서 누가 정말 구원받은 알곡이고 누가 구원받지 못한 가라지인지를 모른다. 그러나 마지막 때가 되면 이 둘이 확연히 구분되는데 그때에야 비로소 온전한 알곡만으로 이루어진보이지 않는 교회” “진짜 교회의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따라서 현재 교회의 모습, 교인들의 모습을 보고 지나치게 절망할 필요는 없다. 아직 마지막 심판의 때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의 교회는 필수적으로 가라지들이 섞인 불완전한 가시적 교회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가시적인 교회가 온전한 거룩을 지향할 필요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이 땅의 교회는 어차피 알곡과 가라지가 섞여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그냥 현실에 만족하며 체념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왜냐하면 현재의 교회는 아무리 부족하더라도 여전히 거룩하신 예수님께서 세워주신 지상의 유일한 교회이기 때문이다. 불완전하나마 우리는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님 때문에 이미 거룩한 교회인 것이고, 실제적으로도 우리는 그런 거룩한 교회가 되어야 할 사명이 있는 것이다.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를온전히 거룩하게하시고, 또 너희의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데살로니가전서 5:23-24)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온전히 거룩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도 우리가 한 순간만이 아니라 주님께서 다시 강림하실 때까지 그 거룩의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고, 이것이 다름 아닌 하나님의 부르심인 것이다. 즉 교회의 존재 목적인 것이다.

 

현재의 교회는 완성품이 아니라 거룩을 향해 끊임 없이 자라가는 현재 진행형이다. 예수님께서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서 회개시키러 왔다고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당연히 예수님의 교회에는 죄인들이 들어와 있어야 하는 것이고 기독교인들은 매일의 회개를 통해 주님의 거룩을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교회가 거룩하기 때문에 다니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같이 거룩해지기 위해서 다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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