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열 목사의 목양칼럼
사진앨범 :: 아름다운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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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신앙의 지침으로 삼는 책이 있다. 구약과 신약으로 이루어진 66권의 책이다. 이 책이 어떤 때는 성경(聖經)으로 불리고 어떤 때는 성서(聖書)로 불린다. 어떤 표현이 맞는 것일까?

 

이에 대해 크게 세 가지 입장이 존재한다. 첫째는 성경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맞는다는 입장이다. “()이란 글자는 기독교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경전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기독교 신자는 성서라는 표현대신에 성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맞는다는 입장이다. 둘째는 성서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맞는다는 입장이 있다. 영어표현으로 The Bible 혹은 The Holy Scripture는 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경전의 의미 이전에 하나님의 말씀이 담긴 책(), 그러나 역사성이 있는 거룩한 책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성서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셋째는 역사적으로 볼 때 한국교회가 성서와 성경을 별 구분 없이 그리고 큰 문제 없이 지금까지 사용해왔기 때문에 이제 와서 이 두 표현 사이에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국교회에서 주로 사용하는 것이 대한성서공회에서 번역 출판한 <성경전서>인데, 이미 이 이름 안에 가 함께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역사를 보면 조선에 천주교가 처음 전파되고 한국어 성경이 만들어질 때 이란 이름이 먼저 사용되었다. 예를 들어 <셩경직해><사사셩경>이 있다. 당시 중국에서는 기독교 경전을 성경으로 부르고 있었는데 이런 전통이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이 된 것이다. 한편 일본 기독교는 성경대신에 성서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왜냐하면 당시 일본 문화에서는 성경은 곧 불경(佛經)을 뜻하는 표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란을 피하기 위해 일본 기독교인들은 성경이란 표현 대신에 성서라는 표현을 선택한 것이다. 우리나라 불교에서도 불경을 성경으로, 그리고 불경을 놓고 읽는 독서대를 성경대(聖經臺) 혹은 독경대(讀經臺)로 부르는 예가 있었는데, 초기 한국 기독교인들이 이 불경과 구별하기 위해 성서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나 추정할 수 있다.

 

현재 사람들이 기독교 경전을 지칭하는 표현을 들으면 성경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부류와 성서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부류가 좀 다른 것 같다. 매일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하는 일반 신도들은 성경이란 표현을 주로 사용하고, 초대교회의 다양한 문헌들 중에서 선택된 책으로서 기독교 경전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성서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역사적으로 검토해 보면, 특히 신약성서의 예를 보면, 사도들이 썼다고 주장은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사람들이 쓴 가짜 글들도 많이 있었다. 초대교회는 그런 글들 중에서 정말 사도들이 쓴 글을 식별해서 일정 숫자를 기독교 경전으로 확정하게 되는데 이것을 경전화(canonization) 과정이라 부른다. 그 덕분에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성경/성서가 만들어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볼 때 성서라는 이름보다는 성경이란 이름이 교회의 권위 혹은 교회제도와 더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경이란 명칭 안에는 하나님 말씀의 법적, 규범적 성격이 강해서 개인의 사사로운 해석이 금지되고 교회가 공식적으로 해석해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반면에 성서라는 명칭을 사용할 때는 성경이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덜어진 완벽한책이 아니라 역사적 산물이라는 사실을 전제로 하면서, 교회의 공식적인 해석 이전에 어느 정도의 개인적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필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성경이나 성서나 명칭 사용의 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정작 이나 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성경/성서는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언약/약속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을 구약과 신약이라고 부르지 않는가? 이건 기독교 경전의 독특한 이름이다. 유대교나 이슬람에는 구약과 신약이 없다. 오직 기독교에만 구약과 신약이 있다. 그런 면에서 현재 한국 기독교에서 성경과 성서의 명칭을 혼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둘 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거룩한() 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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