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열 목사의 목양칼럼
사진앨범 :: 아름다운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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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저희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으신 분이 세례를 한 번 더 받아도 되냐고 질문을 하셨다. 자신은 이미 과거에 세례를 받았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 동안 너무나 엉터리로 신앙생활 했다고 느끼신 것이다. 그래서 이제 회개하는 마음으로 다시 세례를 받고 지금부터 신앙생활 제대로 해보고자 그런 요청을 하신 것이다.

 

현재 교회에 다니시는 분들 중에 이와 비슷한 필요를 느끼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이 이전에 받았던 세례가 적합하지 않게 생각되거나 아니면 효과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될 때 다시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이 과거에 이단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경우, 군대에서 집단적으로다른 사병들과 함께 세례를 받았는데 그렇게 한 이유가 정말 기독교 교리를 배우고 그것을 자신의 신앙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세례를 받으면 먹을 것을 주니까 또 더 나아가 합법적으로 교회당에 가서 하루를 쉴 수 있기 때문에 세례를 받은 경우, 또 어떤 분은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니 세례 받을 당시 충분한 교리교육을 받지 못하고 너무 쉽게세례를 받았다고 느끼는 경우 다시 제대로세례를 받고 싶어할 수가 있다.

 

기독교 전통에서 세례에 대해 가르치는 것은 공통적이다. 세례는 사도신경에 나오는 내용을 그대로 믿고, 어느 일정기간 그 고백대로 실천하는 삶을 살고, 그리고 그 믿음을 교회 앞에서 공개적으로 고백할 수 있는 신자에게 행해지는 것이 정상이다. 또한 절차의 면에서도 교회가 물이라는 상징물을 통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즉 교회가 역사적으로 믿고 진리로 가르치는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에 기초하여) 세례를 행할 때 그 세례가 적법성을 가진다. 그리고 이렇게 적법한 내용과 절차를 거쳐서 시행된 세례는 다시 받을 필요가 없다. 아니 다시 받아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두 번째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첫 번째 받은 세례가 적법하지 않다는 말이고, 전에 세례 받은 것이 적법하지 않다면 이는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사칭한 신성모독죄를 범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과거 역사를 보면 세례를 다시 받는 문제와 관련해서 두 가지 상반된 입장이 존재했다. 한편에서는 세례를 비롯한 모든 교회의 성례는 올바른 교리와 집례자의 거룩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단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든가 아니면 거룩하지 못한 성직자를 통해 세례를 받았다면 그 세례는 무효이고 다시 제대로 된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또 한편에서는 성례는 근본적으로 사람이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불완전한 인간을 통해 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세례의 합법성이 집례자의 거룩성이나 정통성에 제한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정통 교단에서는 이 두 번째 주장을 받아들이고 있다.

 

250년 데시우스 황제 때 대대적인 박해가 이루어졌고 그때 상당수의 기독교인들이 배교를 하였다. 그런데 데시우스가 갑자기 죽게 되자 박해가 중지되고 교회에 평화가 찾아왔다. 이때 이전에 배교했던 사람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오기를 원했는데 로마의 감독인 코넬리우스는 진심으로 참회를 한 사람들이면 다시 교회로 받아줘야 하지 않냐고 하면서 그들을 받아주었다. 그런데 이때 같은 교회의 장로인 노바티안이 교회의 순수성을 외치면서 반기를 들었다. 어떻게 거룩한 교회가 그런 사람들을 다시 받아줄 수 있는가? 그런 사람들을 그렇게 쉽게 받아주는 교회는 더 이상 거룩한 교회가 아니고 그런 교회는 정통 그리스도의 교회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노바티안은 이런 주장을 펴며 따로 나와서 독립교회를 만들었고, 정통 교회에서 세례 받은 사람들이 노바티안 교회 교인이 되려고 할 때 다시 세례 받을 것을 요구했다. 거룩하지 못한 이단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것은 무효라는 근거에서 그렇게 요구한 것이다.

 

이와 비슷한 주장이 3세기 카르타고의 감독이었던 시프리안에게서도 발견된다. 시프리안은 이단이 행한 세례는 무효이고 따라서 이단자에게 세례 받은 사람이 정통 교회에 들어오고자 할 때는 다시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로마의 감독인 스데반 1세는 (그리고 2세기 후의 성 어거스틴은) 물과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행한 세례는 집례자의 사상이나 윤리성에 상관없이 유효하다는, 현재 우리가 믿고 있는 정통교리를 역설했다.

 

그러면 이단 교회에서 세례 받은 사람의 경우 정통 교회로 들어오기를 원할 때 그들의 세례를 인정해주어야 할까? 그 교회의 이단성의 정도에 따라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만일 다른 것은 몰라도 세례의 내용과 형식의 면에서는 성서의 가르침을 따른다면 그들의 세례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내용면에서 볼 때 그들이 받은 세례가 정통교회에서 믿고 고백하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행해졌는지 아니면 삼위의 일부의 이름으로 혹은 (내용상) 교주의 이름으로 행해졌는지를 검토해야 하고, 또 형식면에서 볼 때도 이 세례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죄 사함 받고 거듭났다는 상징의 의미로 물을 사용했는지 아닌지를 조사해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어느 교회/교단에서 발견되는 이단성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목회자마다 판단이 다를 수 있다. 신학의 경향성의 차이나 더 나아가서 신학의 변두리 사항에서의 오류까지 다 이단으로 판단하고 정죄하는 목회자도 있고, 정반대 극단으로 가서 무분별하게 신앙의 일치나 타종교와의 일치까지 인정하는 다원론자도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세례를 인정할 수 없는 분명한이단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예를 들어 스스로를 기독교 교단이라고 주장하지만 일반 교회에서 이단으로 생각하는 여호와의 증인, 몰몬교, 안식교 등이 있다. 이런 교회들에서는 세례를 줄 때 물을 사용하지만 우리가 믿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더라도 정통교회에서는 그 세례를 인정하지 않는다. 한편 최근에 큰 물의를 일으켰던 구원파 같은 이단은 이단성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그것도 삼위일체 신앙에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런 교회에서 받은 세례는 정통교회가 대개 인정한다. 단 잘못된 교리에 대해서는 정식 교인으로 받기 전에 재교육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거스틴이 이단 교회에서 세례받은 사람을 교인으로 받을 때 재세례가 아닌 안수로써 정통 교회로 받아준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그런 교회에서 이동해오는 사람에게 교리의 재교육과 더불어 올바른 성령의 임재를 위해 안수기도를 하고 교인으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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